2009년의 전반기/수락산 겨울 2009

잔설을 담아서...

호치민의주니 2009. 1. 21. 22:39

 

 

잔설(殘雪) / 백창훈

당신에게 미처 말하지 못한 말들
관악산 아카시아나무숲
한쪽 음지에 남아 있습니다

멀리 제주도 매화꽃 피었다 하는데
가슴속 미처 피워 내지 못한 그리움들
동네 골목길 모퉁이
한쪽 음지에 남아 있습니다

작은 일 가지고 서로 다투고
해지기전 풀지 못한 감정의 응어리들
얼굴서로 맞대며 살아가는 가슴속
한쪽 음지에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