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의 하반기/꽃무릇 담기 2009

나 돌아가리

호치민의주니 2009. 9. 28. 09:34

 

 남도의 어느 포구에서...

 

 

나 돌아가리   - 포항 도구우체국 남태식 -


나 돌아가리 돌아가 포장마차에서
다정한 친구와 술 한 잔 걸치리
만성체증으로 더부룩한 속
단숨에 가라앉히는 비린 바다내음
만선이 아니어도 왁자하고
싱싱한 꿈 활어처럼 펄떡이며
파도처럼 늘 출렁이는 그대에게

나 돌아가리
몸 가는 곳에 마음 절로 가지만
마음 간다고 몸 절로 가는 것은 아니리
지금은 비록 마음 따라 떠나 돌아
먼 길 돌지라도
몸 섞어 마음까지 섞은 그대에게

나 돌아가리
생각만으로도 아랫도리 축축 젖는
술 걸치지 않아도
알싸하게 취하는 가슴 아리는 그대에게

나 돌아가리
돌아가 포장마차에서 다정한 친구와
가볍게 술 한 잔 걸치고 가듯
가벼운 걸음으로 그대 찾으리

 

아! 바다여

'2009년의 하반기 > 꽃무릇 담기 2009'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심담기  (0) 2009.09.30
꽃무릇  (0) 2009.09.28
가을이 깊어지는 곳에서  (0) 2009.09.28
포구에 들어서며  (0) 2009.09.28
결박  (0) 2009.09.28